교회음향 공간과 구조
많은 교회 예배당 공간을 보면서 최소한 몇 가지는 아쉬움으로 느껴진다.
먼저 넉넉하지 않은 면적이기에 이해는 가지만, 대부분의 교회가 새로이 건축하는 공간에 좀 더 많은 교인을 수용하겠다는 일종의 과다한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
가장 흔한 예로서는 발코니 층을 너무 깊게 하여 설교 단 쪽으로의 시야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이다.
그 결과는 음향적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며, 발코니 뒷좌석의 몇 열은 설교단만 겨우 보이는 아주 옹색한 입장이 되어버린다.
적어도 발코니 뒷 열에서 설교단과 성가대석이나 찬양대의 전체 시야는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발코니가 너무 깊으면 발코니 아래쪽의 음향적인 품질은 비례적으로 나빠진다. 발코니가 깊은 구조에서 발코니 아래의 음향 환경은 우선 소리의 생동감(Live)이 없다.
음악은 더욱 더 그렇다. 공간에서 만들어진 느낌이 좋은 품질의 잔향을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 내부에서 생성된 음원(회중찬양, 성가대 합창, 오케스트라, 밴드)은 공간에서 적절하게 반사되어 직접 음과 반사 음이 합쳐져서 들릴 때 고급스럽고 자연스럽다.
발코니가 깊으면 이런 음향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깊은 발코니일수록 발코니 아래층은 천정(Ceiling Speaker)스피커의 의존도가 높아진다. 머리 바로 윗부분에서 작은 스피커에 의존해야 하므로 공간감 있고 자연스런 음을 듣기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교회 측에서 건축설계자 에게 일정한 공간을 주고 몇 좌석이 나오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므로 그러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 같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교회 공간은 적어도 음향적으로는 공연장 같은 전문 음향공간과 같은 수준으로 취급되어야 할 것이다.
공간 어느 곳에 앉아도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모든 좌석에서 충분히 잘 보고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교인들을 많이 수용하는 것만이 진정한 교회 시설의 목적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땅 값 비싼 도심에서 그럴 수도 있다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질보다 양에 치우치는 우리들의 교회 건축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설계를 하는 건축회사도 조금은 원망스럽다. 건축설계사로서 전혀 소신이 없는 것처럼 보여 지기도 한다. 필요하다면 교회의 건축 관련된 리더들을 설득시켜 다중을 위한 합리적인 시설이 되도록 설계하여 완성하는 것이 소신일 것이다.
건축 외장을 차별화해서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내부의 건축구조가 기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요즘같이 멀티미디어를 충분히 활용하여 예배를 드리는 환경에서는 매우 신중하게 생각할 문제이다.
보편적으로 예배당 공간이 건축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 되는 것 중에 하나는 내부공간의 높이를 확보하는데도 인색하다는 것이다.
중소형 교회예배당 공간의 층고는 대부분 6미터~8미터 범위에서 완성 되어 지고 있다.
간단하게 계산해도 이 높이의 내부건축에서 발코니 층이 있다면 발코니 층의 천장 높이는 금방 계산이 가능할 것이다. 아마도 발코니 아래 좌석과 발코니 층 뒷좌석 몇 열은 3미터 정도의 천정 고를 겨우 유지하는 셈이다.
설교단으로부터 분사된 사운드시스템의 직접음이 겨우 좌석에 전달되는데 매우 건조하고 방향성이 뚜렷한 소리만 듣게 되므로, 자연스럽고 풍부한 양질의 음향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낮은 천정은 여러 가지로 멀티미디어 환경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명, 프로젝트 스크린, 스피커 클러스트 등 대부분 천장높이가 기본(8m~10m)은 되어야 활용가치가 커진다. 낮은 천장일수록 조명도 사운드시스템도 그 활용도의 폭이 좁아지는 것이다.
높은 천장일수록 스피커의 수량을 줄여서 많은 면적을 커버할 수 있는 점 또한 경제적이다. 무엇보다 천장이 높으면 자연스런 홀 내부 잔향을 활용하여 성가대 합창이나 작은 구성의 오케스트라 또는 교인들이 함께 부르는 회중찬양도 매우 풍부하게 느껴질 것이다.
위에서 나열한 환경은 교회와 건축사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어느 한쪽도 이런 사안에 대하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 그것 또한 문제일 것이다.
교회건축은 기존 교회건축이 전형적인 모델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별날 수는 없는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답습만 한다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음향적으로 좋지 않은 건축 형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더욱 더 바람직하지 않다.
예배당의 천정 형태도 음향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준다. 건축에서 오목 면과 볼록 면을 비교해 볼 때 당연히 음향적으로는 볼록 면이 유리하다.
자연스러운 음의 확산을 도와줄 수 있으므로 음향적인 많은 문제들을 피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실내건축은 오목한 써클 형태의 구조를 취해서 고전적이고 상징적인 위엄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아치형태의 장식이 있는 경우들이다. 예배당 내부공간에서 오목한 면에 의해서 소리가 초점이 생기게 되거나, 소리의 고임 현상이 생기게 된다. 설교 단, 찬양대, 성가대의 벽이나 천정 구조는 음향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대체적으로 설교단 주변의 음향적인 환경은 설교자, 성가대, 찬양대 쪽으로 소리의 반사를 이루어야 한다. 설교용 모니터 스피커가 있긴 하지만, 또한 어떤 경우엔 성가대 모니터, 찬양대모니터를 잘 활용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바닥이나 벽체, 천정으로부터의 자연스런 반사를 활용할 때 더욱 좋은 모니터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많은 교회들이 발코니 난간을 평면 처리하거나 고작해야 2면 또는 3면으로 각을 주어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회사운드시스템을 설치하고 보면 항상 문제시되는 것이 발코니 면에서 직 반사하는 반사음의 문제이다. 심하면 발코니 면에 보이지 않는 스피커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듯 착각할 정도로 반사가 심하다.
발코니 면은 흡음처리하여 소리 에너지를 반사시키지 않는 방법도 있지만 직 반사가 아닌 난 반사형태로 반사시켜 소리를 홀 내부에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켜 처리하는는 방법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교회건축 시에 라운드 형태로 구조를 마감할 수도 있고 내부 인테리어에서 마감 구조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줄 있다. 발코니 면이 전형적인 평면 형태를 취하고 있거나 대리석 같은 재질로 마감되어 있다면 음향적으로 매우 불리하다.
사운드 시스템의 능력을 최적화 하는 데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발코니 난간 보호 가드레일이 설치 또한 음향적으로 심사숙고 해야 한다. 어떤 교회는 유리파티션으로 마감되어 있으니 간단히 그 결과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유리파티션은 시선을 확보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는 문제없지만, 소리를 설교 단 쪽으로 반사시키는 문제를 야기한다.
만약 발코니 면의 폭이 1.8m정도이고 유리파티션이 0.7m라면. 2.5m가량의 반사판을 홀 중간에 막아 놓은 것과 마찬가지인 최악의 경우가 될 것이다.
어느 교회가 되었든 이런 음향환경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코니 층, 즉 준 이층 뒷부분의 벽면 처리는 사운드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은 설교단에서 가장 먼 곳이라 할 수 있다.
설교 단 위에서 분사되는 스피커 위치에서 가장 먼 곳이고 벽돌로 마감된 벽이라면 의심의 여지없이 에코 현상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홀 내부의 미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충분한 흡음을 할 수 있는 흡음트랩을 만들어 주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현대교회는 고유의 공간음향을 잘 활용하고 더 나아가서는 멀티미디어를 충분히 활용해서 더욱 감동적이고 생생한 예배나 미사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장비는 예산만 있으면 언제든지 준비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사용하게 될 미디어 장비들은 홀 내부의 환경에 따라서 우리들에게 서로 다른 품질과 효과로 나타난다.
즉 공간 내부의 합리적인 공간음향(Room Acoustics)조건이 이들의 품질을 가감시켜 주는 것이다.
거듭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교회를 건축할 계획이 있다면 먼저 음향을 포함한 미디어 활용 방안을 염두에 두고 그것들을 합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건축이 되도록 자문의 순서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합리적이며 후회하지 않는 건축으로 남기는 길이 될 것이다.